<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책 소개



서른두 살 겨울, 홀로 떠난 제주 여행. 시시한 바다를 따분히 바라보고 재미없는 책을 읽다가, 연고도 없는 곳에서 대출받아 치킨집을 차린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다. 친구와 작별하고 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 4인실 도미토리 침대에서 누워 다짐했다. ‘아무래도 피아니스트가 되어야겠어.’ 장기하와 얼굴들의 “오래된 마음이 숨을 쉬네”라는 노랫말처럼, 스무 살 무렵 취미 삼아 배운 피아노가 불현듯 숨 쉬기 시작한 것이다.

성인이 되어 뒤늦게 좋아하게 된 피아노를 직업으로 삼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취미와 직업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시선으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자격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에 알맞은 시기가 있고, 그것을 직업으로 택하기에는 일정한 경로가 정해져 있다는 ‘생애주기 이데올로기 사회’에 균열을 내고 싶은 소심한 욕망 한 스푼도 함께.

작가는 자신이 20대에 그린 청사진 중 실현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규 코스를 밟은 건 은퇴한 미술뿐이다. 등단한 적 없지만 책을 냈고,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영화를 찍고 피아노를 연주해 관객을 만난다. 그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좇다 보면 누군가는 꼭 손을 잡아 준다는 것. 이 책 역시 그렇게 쓰였다.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 당신의 ‘오래된 마음’이 다시 숨을 쉬기를.








<넌, 생생한 거짓말이야> 책 소개



오재형의 공황장애 분투기. 그림을 전공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영화를 찍는 한 예술가 청년이 '공황장애'라는 예측불허, 통제불능의 사건을 지나온 과정의 기록이다. 저자 오재형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이 공황장애란 놈 앞에서, 그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압박 앞에서 "몸부림을 쳤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정신과를 방문하고 한의원을 찾았다. 무속인도 만나고 북한산 꼭대기에 올라 산신령에게 절도 했다. 공황장애에 걸린 친구와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 종주를 했다. 예술가로서의 직업을 치유의 방편으로 삼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공황장애에 대한 단편영화도 만들었다. 치유를 위한 그 고군분투의 과정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이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