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A Spring Day / Dance Film / 15 min / 2018 / Korea
Fountain / Dance Film / 4 min / 2018 / Korea
봄 날
A SPR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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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NOPSIS
<봄날>은 무용수들의 몸짓, 수화통역사의 손짓, 그리고 때론 고요하게 멈춰있고 때론 빠르게 흐르는 광주의 거리가 주인공이다.
<Bomnal; A Spring Day> is the audio-visual poem of dancers’ movements, the sign language interpreters hand gestures,
and the street of Gwang-ju(meaning “the City of light”) that sometimes flowing fast or sometimes silently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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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NOTE
작품에 들어가기 전 출연자들에게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꼭 읽을 것을 요구했다.
책을 중심으로 출연자들과 감정적인 공감대를 만들었고, 안무와 표현은 전적으로 출연자들의 해석으로 맡겼다.
제작 후반부에는 촬영본을 가지고 광주에 내려갔다. 화분, 나무, 담벼락, 빌딩 등 도시 곳곳을 스크린삼아 영상을 투사했다.
이 장면에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말없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을 도시에 대한 애도와 내 고향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음악은 한국전통음악인 국악을 베이스로 작곡되었다. 이 영상과 음악이 광주 5·18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
Before starting this film project, I (director) demanded that all the performers read the Han-gang’s novel, <Human Acts>.
Through this book, the connection of emotional sympathy was made among all the participants of the film,
and choreography and the artistic expression were entirely left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performers.
I hope this film and music will become a new channel to the people to remember
May18 Gwangju Democratic movemen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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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출연 : 김수진, 이선태, 하이경, 천현아, 장진석
연출 / 편집 : 오재형
촬영 : 오재형, 김석, 나바루, 이병기
음악 : 류형선
포스터 디자인 : 엄윤채
CAST : Kim Su Jin, Lee Sun Tae, Ha Yi Gyeong, Chun Hyun A, Jang Jun Seok
Director / Editor : Oh Jae Hyeong
Cinematographer : Oh Jae Hyeong, Kim Seok, Nabaru, Lee Byung Ki
Music : Ryu Hyung Sun
Poster Designer : Eom Yoon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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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
2018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음악영화의 오늘
2019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한국단편
2018 「제02회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작 베스트10
2018 「제07회 광주독립영화제」, 폐막작
2018 「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 Jeochun
2019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Indiespace, Seoul
2018 「Seoul Dance Film Festival」, Artnine, Seoul
2018 「Gwangju Independent Film Festival」,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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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감각의 차원으로 재현한 5월 / 설경숙 (영화감독 &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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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S WRITING
고민하지 않았다. 바로 하겠다고 했다. 내 고향 이야기이고 내 부모님 이야기가 아닌가. 언젠가는 꼭 다루고 싶은 작업이었다. 그런데 창작자에게 '언젠가는 꼭 다루고 싶은 작업'이란, 곧 '언제 한번 밥 먹자'라는 약속과 같아서 마땅한 계기가 없으면 다짐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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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배우는 '섭외' 한다고 하고, 촬영 장소를 구하는 일은 '헌팅' 한다고 표현한다. 의미는 같으나 뉘앙스는 다르다. 전자는 정중해보이며 후자는 좀 공격적이다. 왜일까. 그 이유를 장소를 찾는 일을 몸소 경험해보고서야 깨달았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상업영화는 어디든지 돈으로 해결하겠지만, 나처럼 독립영화 정신으로 일을 ... (더보기)
신데렐라는 열 두시 이전에 귀가해야 한다는 명을 받았지만, 나는 반대로 한동안 열 두시만 되면 몽유병 환자처럼 집을 나서곤 했다. 아무도 없는 도시의 밤 산책을 즐겼다. 날 매료시킨 풍경은 스펙터클과는 거리가 멀었다. 길 가에 내놓인 스티로폼 묶음, 덮개로 씌워진 오토바이, 바닥의 하수구 뚜껑 따위 ... (더보기)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과거는 마치 손에 그어진 손금처럼 거리 모퉁이에, 창살에, 계단에, 안테나에, 깃대에 쓰여 있으며 그 자체로 긁히고 잘리고 조각나고 소용돌이치는 모든 단편에 담겨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5.18은 생존자의 ... (더보기)